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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1.03.31 12:29 

뭔가 끝나가는 분위기...
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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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생을 살다보면 가슴 설레이는 순간들이 많다.

 

배달음식을 시켰을 때 첫 한입을 먹는 순간, 새차를 샀을 때 첫 주행 그리고 이성을 사귈 때 연애 초기, 월급날 한달 급여가 입금된 첫날 등등...

 

언제나 그 첫 순간의 느낌처럼 살면 참 좋을텐데 인생은 그렇지 못하다.

 

음식은 줄어들게 마련이고, 새차는 중고차가 되며 이성은 결혼까지 가면 좋겠지만 언젠간 헤어지게 되며,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이다. ㅎㅎ

 

난 운전을 좋아해서 가끔 가슴이 먹먹할 땐 딱히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훌쩍 떠나곤 한다. 시동을 걸고 목적지 없는 목적지로 향하는 그 순간, 그리고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의 그 과정들은 언제나 설렌다.

 

하지만, 그 목적지에서 다시 집으로 돌아올 땐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든다.

분명 내가 왔던 방향의 반대방향일 뿐인데, 그 반대방향을 바라보면 가슴 한구석이 허전해진다.

 

바로 뭔가 끝나가는 분위기가 느껴져서인데, 그 순간 드는 생각은 '이 순간이 영원했으면...',  '이 짜릿함이 줄어들지 않았으면...' 이다.

 

맛있는 음식을 주문하여 먹을 땐 정말 좋지만, 한술 두술 뜨는 과정에서 그 양이 줄어들게 되고 다 먹고나면 '그냥 집밥을 먹을껄...' 하고 후회가 밀려온다.

물론 돈을 더 지불하여 또 시켜먹으면 되지만, 돈이 문제가 아니고 이미 한번 맛본 음식을 배가 부른 상태에서 다시 먹는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.

 

지금의 내 나이 40대 초반이 그런 순간이 아닐까 생각된다.

 

화려했던 순간들은 온데간데 없고 꺾이는 그래프처럼, 그리고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알아서 잘 굴러가는 내리막처럼 내려갈 뿐이다. 반대편을 바라보며 그 순간을 추억하지만, 인생은 배달음식처럼 다시 시킬 수도 없거니와 다시 그 삶을 살 수 있다해도 그 떄의 그 마음처럼 내가 살 수 있을까?

 

요즘 사람들 맛집을 자주 찾아다닌다. 입맛이 까다로운 현대인들에게 맛집이란 인생의 또 다른 즐거움이기도 하다. 하지만, 맛집의 그 맛은 영원하지 않다. 

본인이 선택하여 간 맛집을 자주 가다보면 사람들이 항상 하는 말이 있다.

 

"맛이 변햇어...", "사장이 돈맛을 알았나봐"

 

그리고는 다른 맛집을 또 찾아다닌다.

 

근데 맛집의 맛이 변한게 아니다. 그 맛집의 맛에 익숙해진것이다.

익숙해진 입맛으로 과거 그 맛집에 처음 갔을 시점으로 돌아간다해도 그 떄의 설레는 마음으로 그 음식을 먹는건 불가능하다. 이미 우리 혀가 그 맛을 기억하기 때문에...

 

과정에 충실하자. 지금 이 순간은 다시 오지 않고 다시 돌아가도 그 떄의 그 마음으로 살 수 없으니까~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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